2026. 08. 03.

김승호 회장이 말하는 흔들리지 않는 투자와 사업의 원칙

한국사장학교tv|2026. 08. 03.

사업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누구나 비슷한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지금 벌어들인 돈을 어디에 어떻게 굴려야 할지, 세운 목표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어떻게 버텨야 할지,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삶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바꿔가야 할지 같은 질문들이다. 오랫동안 사업체를 일구고 투자자로서도 활동해온 한 경영자가 최근 나눈 대화에는 이런 고민에 대한 담백하고 현실적인 답이 담겨 있었다.

포트폴리오는 단순하게, 방향은 성장에

투자 비중을 묻는 질문에 그는 특정 산업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주식이 전체 자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나머지 30%는 부동산과 채권으로 구성된다. 종목을 고를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은 업종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다. 특히 미국 기업 중에서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곳에 미리 들어가 있는 전략을 택한다고 밝혔다. 복잡한 분산보다 성장성이라는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단순하게 유지하는 편이 오히려 관리하기 쉽다는 관점이다.

욕망이 강하면 고민은 사라진다

하기 싫은 일을 해내는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뜻밖에도 단순한 답이 돌아왔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욕망이 충분히 강하다면 그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은 애초에 고민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하고 싶은 사업이나 꿈이 강렬하면 주저할 이유 자체가 사라진다. 반대로 무언가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일에 대한 욕망이 아직 충분히 강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목표한 길이 아니어도 결국 정상에 닿는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 대해서는 등산에 비유해 설명했다. 산 정상은 눈에 보이지만 실제로 올라가다 보면 생각했던 방향과 다르게 길이 휘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돌아가더라도 결국에는 정상에 닿게 되는 것처럼,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방향이 틀어지거나 실패를 겪는 것이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과거에 벌였던 여러 사업 중 하나가 크게 성공하지 못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그 사업이 그대로 잘됐더라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결국 실패로 보였던 선택들이 나중에 돌아보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가치는 생각보다 적다

대화는 이어 조금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향했다. 시대와 상황을 막론하고 항상 지켜야 할 절대적인 원칙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빛의 조건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이는 것을 예로 들며 절대적이라 믿는 가치조차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답했다. 친절해야 한다거나 부지런해야 한다는 통념도 마찬가지다. 사장이 지나치게 열심히 일하면 오히려 직원들이 일하지 않게 되고 조직이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부지런함도, 심지어 선함도 언제나 옳은 미덕은 아니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마흔이라는 변곡점

나이를 기준으로 삶의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마흔 이전은 대체로 배우는 시기다. 이 시기에 번 돈은 자산으로 잘 쌓이지 않고 쓰이는 대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마흔을 넘기면 시간이 유한하다는 감각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으는 쪽으로 태도가 바뀐다. 그는 이 기준 역시 공식처럼 고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이며, 결국 중요한 것은 나이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지금 어떤 단계에 있는지를 인식하는 태도라고 설명했다.

변화하는 가족 구조에서 찾는 사업 기회

1인 가구와 이혼 가구가 늘어나며 가족의 정의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그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계속 생겨난다고 답했다. 좁은 공간을 여러 용도로 바꿔 쓸 수 있는 가변형 인테리어, 노인을 위한 스마트홈 기능처럼 불편함을 해결하는 모든 지점이 사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업 아이디어는 거창한 발명이 아니라 일상의 불편을 정확히 포착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관점이다.

완벽한 결과물은 없다

마지막으로 나온 이야기는 완성도에 대한 것이었다. 아무리 뛰어난 그림이나 글이라도 만든 사람이 완전히 만족한 채로 끝낸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유명한 명화나 훌륭한 책을 쓴 사람들조차 고칠 곳이 없다고 느끼며 작업을 마무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무언가를 완성한다는 것은 완벽해졌다는 뜻이 아니라, 어느 시점에 스스로 멈추기로 결정했다는 뜻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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